의료용 대마 기업 아칸다[AKAN], 멕시코 통신 재벌을 꿈꾸다?

아칸다

아칸다: 시들어가는 잎사귀 위로 솟아오른 철탑

2025년 12월, 아칸다의 주가 차트는 마치 심정지 환자의 심전도처럼 격렬하게 요동쳤습니다.

한때 유럽 최고의 의료용 대마초 기업을 꿈꾸던 이곳에서 돌연 멕시코 통신 타워 이야기가 쏟아져 나왔기 때문입니다.

투자자들은 이것이 회생을 위한 마지막 동아줄인지, 아니면 정체성을 잃은 혼종의 탄생인지 혼란스러워했습니다.

식물을 키우던 회사가 갑자기 콘크리트와 철근을 만지작거리는 이 상황은 단순한 사업 확장이 아닙니다.

이것은 생존을 위해 자신의 유전자마저 바꿔버리려는 절박한 형질 변경의 현장입니다.

아칸다: 포르투갈의 비옥한 토양에 뿌린 씨앗

이야기의 시작은 유럽 의료용 대마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원대한 포부였습니다.

아칸다는 포르투갈의 풍부한 일조량과 EU GMP 인증 시설을 무기로 삼았습니다.

특히 세계적인 대마초 브랜드 쿠키스와 파트너십을 맺으며 프리미엄 유전자를 확보했다는 소식은 투자자들을 열광하게 했습니다.

영국에는 캔마트라는 유통망을 깔고, 독일 시장 개방의 수혜를 입으려던 그들의 계획은 완벽해 보였습니다.

마치 비옥한 땅에 최고급 씨앗을 심고 물만 주면 황금 열매가 열릴 것이라 믿었던 농부의 꿈과 같았습니다.

아칸다: 성장이 멈춘 줄기와 마라버린 현금

하지만 현실의 땅은 척박했고, 성장의 줄기는 생각보다 더디게 자랐습니다.

유럽의 규제 장벽은 높았고, 대마초 재배와 판매로 벌어들이는 수익은 회사의 현금 소진 속도를 따라잡지 못했습니다.

재무제표는 만성적인 적자와 마이너스 이익률로 붉게 물들기 시작했습니다.

회사는 생존을 위해 계속해서 외부 자금을 수혈해야만 하는 자본 잠식의 위기에 봉착했습니다.

식물이 말라죽기 직전, 농부는 결국 농작물을 바꾸는 대신 밭을 갈아엎고 철탑을 세우기로 결심합니다.

아칸다: 멕시코 통신망이라는 기묘한 수혈

2025년 하반기, 아칸다는 퍼스트 타워 앤 파이버와의 역합병 및 인수를 통해 멕시코 통신 시장에 진입했습니다.

기존의 대마초 사업 위에 멕시코의 다크 파이버와 통신 타워 임대업이라는 전혀 다른 유전자를 강제로 접목한 것입니다.

이들은 멕시코 국가 프로젝트인 알탄 레데스의 파트너가 되어 안정적인 반복 매출을 만들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전환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은 기존 주주들의 지분 가치를 무자비하게 희석시켰습니다.

새로운 성장 동력을 얻기 위해 기존 주주의 몫을 제물로 바친 셈입니다.

Katie Field

아칸다: 잡초와 철탑이 뒤엉킨 불확실한 미래

이제 아칸다는 대마초를 키우면서 동시에 멕시코에서 기지국을 세우는 기이한 형태의 기업이 되었습니다.

시장은 멕시코 통신 인프라의 성장 가능성에 환호하면서도, 과연 이 이질적인 두 사업이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의심합니다.

급격한 주가 변동성은 회사의 펀더멘털 변화보다는 뉴스에 따른 투기적 움직임에 가깝습니다.

이 접목 실험이 성공하여 튼튼한 거목으로 자라날지, 아니면 서로를 거부하며 말라 비틀어질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확실한 것은 지금 아칸다의 밭에는 향기로운 꽃내음 대신 차가운 쇳가루 냄새와 위태로운 긴장감만이 감돌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100 King St. W, Suite 1600

Toronto, ON M5X 1G5

Cana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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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초딩 노트]

이 회사는 지금 식물원 간판을 달고 제철소를 운영하는 격이에요.

의료용 대마라는 성장 스토리가 한계에 부딪히자, 통신 타워 임대업이라는 현금 창출원을 급하게 붙인 모습이죠.

물론 멕시코 통신 시장은 매력적이지만, 문제는 자금 조달 방식이에요.

1,200만 달러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은 필연적으로 주식 수를 늘려 기존 주주들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잠재적 매도 물량 이슈를 만듭니다.

낮은 유통 주식 수 때문에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기 쉬우니, 사업의 본질이 바뀌는 과도기에는 극도의 주의가 필요해요.

Q1. 대마초 재배 노하우와 통신 타워 임대업 사이에 과연 실질적인 비즈니스 시너지가 존재할까요?

Q2. 타워 건설을 위한 막대한 자본 지출을 감당하면서, 추가적인 유상증자 없이 버틸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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