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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루스콤 콘타지오숨이라는 말 자체가 낯설 수 있지만, 미국에선 매년 수백만 명의 아이들이 이 피부 바이러스로 병원을 찾습니다. 더 놀라운 사실은, 이 흔한 질환에 딱 맞는 치료제가 FDA 승인을 받은 게 불과 몇 달 전이라는 점입니다. Pelthos Therapeutics는 바로 그 ‘첫 공식 치료제’를 출시한 회사입니다.하지만 이 기업의 이야기는 단순한 신약 승인 성공기로 끝나지 않습니다. 원래 이 약물은 두 번의 실패로 폐기 직전까지 갔던 프로젝트였습니다. 통계적으로 무의미한 결과를 두 차례나 받아든 후, 회사는 임상을 완전히 갈아엎고 세 번째 시도를 감행했고, 그게 결국 FDA 문을 열었습니다.또한 이 약은 사용 방식도 독특합니다. 약물은 두 개의 튜브로 나뉘어 제공되고, 사용 직전에 섞어야만 ..
누구나 알츠하이머 치료제라고 하면 정맥주사부터 떠올립니다. 병원에 주기적으로 방문하고, 매번 MRI를 찍으며,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피로감까지. 그런데 그런 현실 속에서 ‘하루 한 알의 알약’만으로 증상을 늦출 수 있는 치료제가 실제로 등장하고 있다면요? 미국의 생명공학 기업 CGTX는 이 단순하면서도 파격적인 방식으로 뇌질환 치료의 공식을 다시 쓰고 있습니다.그 시작은 과학계에서도 한때 괴짜 이론으로 여겨졌던 ‘독성 단백질 올리고머’의 제거였습니다. 사람들이 관심조차 주지 않던 이 미세한 단백질 조각을 겨냥한 소분자 약물이 실제 임상에서 효과를 보이기 시작하자, 흐름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그리고 또 하나. CGTX가 주목한 치매 종류는, 그 누구도 본격적으로 건드리지 않았던 '루이체 치매(D..
신장병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먼 이야기처럼 느껴지지만, 미국에서는 매년 수백만 명이 투석이나 이식을 기다리며 일상을 포기한 채 살아갑니다. 그런데 단 두 번의 주사로 신장 기능을 회복시키겠다는 도전이 실제로 시작된 회사가 있습니다. 이 회사는 처음부터 대형 제약사도, 유명 학회도 아닌, 신장질환 환자를 가족으로 둔 연구자들의 개인적 동기에서 출발했습니다.게다가 2022년,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논쟁적인 투자자 챠맛 팔리하피티야가 이 회사를 직접 상장시키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진짜로 투석을 없앨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그는 가장 먼저 ‘돈을 걸었고’, 그 후 시장은 묘한 긴장과 냉소로 이 회사를 지켜보기 시작했습니다. 최근에는 FDA와의 협상에서 이례적으로 긍정적인 신호를 얻으며, 잊혔던 이름이 다시 ..
1944년 여름, 노르망디 해변으로 향하던 병참선 한쪽 칸에는 탄약 대신 거대한 강철 탱크가 실려 있었습니다. 탱크 안에 든 것은 페니실린 원액이었고, 이를 밤새워 끓여낸 곳은 뉴욕 브루클린의 작은 공장. 회사는 “망해도 좋다”는 각오로 설비 투자를 몰아 한 달 만에 전 세계 연간 생산량을 넘겨 버렸고, 그 덕분에 전장에서 생존 곡선은 단숨에 꺾였습니다. 전쟁이 끝난 뒤 군의관들이 남긴 한마디―“총알보다 귀한 약”―는 오늘까지 전설처럼 회자됩니다.76 년이 흐른 2020년, 회사는 또 한 번 배수진을 칩니다. 정부 지원금 없이 20억 달러를 자체 투입해 ‘프로젝트 라이트스피드’라 불린 코로나 백신 개발에 착수한 것이죠. 연구진은 9 개월 만에 mRNA 백신을 임상 3상까지 끌어올렸고, 문제는 영하 70..
암 연구의 최전선에서 많고 많은 화합물이 스쳐 지나갔지만, 존 코바치 박사가 우연히 마주친 ‘LB-100’만큼 과학자들의 고개를 갸웃하게 만든 후보는 드물었습니다. 방사선 독성을 줄이는 보조제로 실험하던 분자 하나가 쥐 실험에서 암세포에만 활개를 치자, 그는 즉시 연구 방향을 틀어 새 회사를 세웠습니다. 연구실 책상 위 데이터 한 장이 진로를 바꾼 순간이었고, 그 결단은 20년 뒤 나스닥에 남다른 이름을 남겼습니다.이 물질의 묘미는 드러나는 방식부터 색달랐습니다. PP2A를 억제해 세포 스트레스를 극한까지 끌어올린 뒤, 암세포가 스스로 DNA 손상 회복을 포기하도록 속여버립니다. 덕분에 기존 항암제나 면역항암제와 짝을 이뤄 효과를 3배 가까이 끌어올린 전임상 결과가 나왔고, 학계에서는 “암세포를 설득해..
한국에서는 건강검진을 받으려면 공복 상태로 병원에 들러 긴 줄을 서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한 작은 연구실에서는 단 한 방울의 피로 11가지 이상 질병을 조기 탐지하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이 기술의 주역은 1968년부터 혈액 속 RNA 변화를 연구해 온 故 리우(Liew) 교수로, “몸의 이상은 피가 기억한다”는 신념 아래 평생을 바쳤습니다.리우 교수는 70세를 넘어서도 연구실을 넘어 회사를 직접 세웠습니다. 초기 자금이 부족하자 산업용 화학 원료 유통으로 현금을 확보했고, 덕분에 BioNexus Gene Lab Corp.(BGLC)은 안정적인 화학 매출과 고성장 가능성이 큰 바이오 진단 사업을 함께 운영하는 독특한 ‘투트랙’ 모델을 갖추게 됐습니다. 이제 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