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을 기다린 천재인가? 세상물정 모르는 몽상가인가? 피그마[FIG]의 첫 성적표가 곧 공개된다

피그마

피그마: 200억 달러의 신부, 계약을 찢고 돌아오다

 

모두가 피그마는 어도비의 품에 안길 것이라 믿었습니다.

200억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이 오갔고, 실리콘밸리는 거대한 공룡의 탄생을 예감했습니다.

하지만 2023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이 계약은 한 장의 휴지조각처럼 파기되었습니다.

모두의 예상과 달리 피그마는 거인의 그림자에 숨는 대신, 스스로 전쟁터에 남는 길을 택했습니다.

그리고 2025년 7월, 피그마는 보란 듯이 뉴욕 증권거래소의 문을 스스로 열었습니다.

이 모든 운명의 시작은 어디였을까요.

피그마: 브라우저에 심은 10년짜리 혁명의 씨앗

2012년, 딜런 필드라는 19살 청년의 집착이 모든 것을 시작했습니다.

그는 “웹 브라우저 위에서 여러 명이 함께 그림을 그릴 수는 없을까?” 라는 단순하지만 강력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대학을 중퇴하고 받은 틸 펠로우십 지원금을 기반으로, 그는 서두르지 않았습니다.

브라우저 렌더링 기술(WebGL)이 자신의 비전을 담아낼 수 있을 때까지 무려 4년을 기다렸습니다.

마침내 2016년 세상에 공개된 첫 버전은, ‘설치’와 ‘소유’라는 낡은 개념에 익숙했던 디자인 업계에 던져진 작은 반란의 시작이었습니다.

피그마: 아이디어와 코드 사이, 모든 벽을 허물다

 

피그마가 구축한 성벽은 단순한 기능이 아닌, ‘협업’ 그 자체였습니다.

운영체제에 구애받지 않고 웹 브라우저만으로 실시간 편집, 피드백, 버전 관리가 가능한 환경은 업계의 표준을 재정의했습니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피그마는 무서운 속도로 영토를 확장했습니다.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화이트보드 FigJam, 디자인을 코드로 변환하는 Dev Mode를 연달아 내놓았습니다.

결정적으로 2025년 7월, 생성형 AI 도구인 ‘Figma Make’를 모든 사용자에게 공개하며 아이디어가 프로토타입으로 완성되는 시간을 극단적으로 단축시켰습니다.

최근에는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경쟁사의 유사 툴을 중단시키는 소송 합의까지 이끌어내며, 자신들의 영역을 더욱 공고히 했습니다.

피그마: 축제의 청구서, 빛나는 깃발 아래 그림자

화려한 독립과 폭발적인 성장 이면에는 차가운 현실이 존재했습니다.

최근 12개월(TTM) 매출은 8억 2,098만 달러에 달하고 분기별 성장률은 46.10%를 기록했지만, 같은 기간 순손실은 7억 76만 달러에 달했습니다.

성장을 위해 쏟아붓는 막대한 비용이 수익성을 갉아먹고 있는 것입니다.

어도비라는 거대한 제국과 캔바(Canva) 같은 신흥 강자들이 벌이는 경쟁은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또한 내부자 지분율이 50%를 넘어 안정적이지만, 역으로 유통 주식 수가 적어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양날의 검을 쥐고 있습니다.

Dylan Field

피그마: 9월 3일, 첫 번째 심판의 날

피그마가 꿈꾸는 미래는 단순한 ‘디자인 툴’ 회사가 아닙니다.

그들은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Figma Make), 팀원들과 합의하며(FigJam), 개발자에게 전달하는(Dev Mode) 모든 과정을 책임지는 ‘제품 개발 운영체제’가 되려 합니다.

이제 시장의 모든 눈은 2025년 9월 3일로 예정된 2분기 실적 발표에 쏠려있습니다.

결국 모든 것은 그날의 숫자들이 월스트리트의 열광을 증명하는 예언이 될지, 아니면 신기루에 불과했음을 알리는 경고음이 될지에 달려있습니다.

760 Market Street, Floor 10

San Francisco, California 94102

United Sta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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