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일렉시온 테라퓨틱스(SLXN) 단 하루 +118%… 이 숫자 뒤에 숨은 진짜 이야기

사일렉시온 테라퓨틱스

사일렉시온 테라퓨틱스(Silexion Therapeutics, $SLXN)가 오늘 단 하루 만에 +118% 라는 믿기 힘든 주가 급등을 기록하며 나스닥 바이오 섹터에서 가장 뜨거운 이름이 됐습니다.

이 회사는 췌장암을 일으키는 KRAS 유전자 돌연변이를 RNA 기술로 직접 침묵시키는 치료제를 개발 중인 이스라엘 소형 바이오 기업으로, 이번 주 이스라엘 보건부 임상 승인과 독일 규제 신청 완료 소식이 동시에 터지며 시장이 반응했습니다.

매출은 전혀 없고 직원은 13명에 불과하지만, 수십 년간 의료계에서 '공략 불가'로 여겨온 표적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오늘의 폭등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이 회사의 실체가 무엇인지 지금부터 짚어봅니다.

사일렉시온 테라퓨틱스: 암세포의 마이크를 끄는 사람들

오늘 나스닥에서 가장 이례적인 장면이 연출됐습니다.

전날 불과 27센트였던 주가가 장중 60센트를 향해 수직으로 솟아올랐습니다.

+118%, 하루 만에 주가가 두 배를 넘긴 겁니다.

더 놀라운 건 거래량이었습니다.

평소 하루 평균 거래량의 약 1,000배에 달하는 물량이 단 하루에 쏟아졌습니다.

시가총액 240만 달러짜리 초소형 바이오 기업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이 회사는 제품을 팔지 않습니다.

아직 임상시험 단계이고, 수익을 낸 적도 없습니다.

그런데 시장은 왜 이렇게 흥분했을까요.

도대체 왜?

사일렉시온 테라퓨틱스: 예루살렘에서 태어난 유전자 사냥꾼

이 회사는 2008년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문을 열었습니다.

설립 목표는 단 하나였습니다.

KRAS라는 암 유발 유전자를 잡는 것이었습니다.

KRAS는 췌장암, 대장암, 폐암 등 인간에게 가장 흔한 암들의 배후에서 작동하는 유전자 돌연변이입니다.

문제는 수십 년간 전 세계 연구자들이 이 유전자를 약으로 막으려 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는 점입니다.

의료계에서는 오랫동안 KRAS를 '약으로는 잡을 수 없는 표적'이라고 불러왔습니다.

사일렉시온이 선택한 방법은 달랐습니다.

단백질을 직접 막는 기존 방식 대신, 암세포가 그 단백질을 만들어내는 명령 신호 자체를 차단하는 RNA 기술을 택했습니다.

쉽게 말해, 암이 시작되기 전에 그 신호를 내보내는 '마이크'를 꺼버리는 방식입니다.

사일렉시온 테라퓨틱스: 9.3개월이 증명한 것, 그리고 다음 판

사일렉시온의 1세대 치료제는 이미 실제 환자에게 쓰여봤습니다.

임상 2상에서 기존 항암 화학요법만 받은 그룹보다 평균 9.3개월의 생존 기간 차이를 보이는 경향이 확인됐습니다.

췌장암은 진단 후 5년 이상 살아남는 환자가 100명 중 13명에도 못 미치는, 현존하는 암 중 가장 치명적인 축에 속합니다.

그리고 그 환자의 90% 이상에서 KRAS 돌연변이가 발견됩니다.

2세대 치료제 SIL204는 더 강하고 넓게 설계됐습니다.

종양 안으로 직접 주입하는 방식과 피하주사로 혈류를 통해 전이된 암세포까지 동시에 공략하는 이중 투여 전략을 씁니다.

지난주에는 이 물질이 암세포 표면에 면역 신호를 높여주는 효과도 확인됐습니다.

키트루다(Keytruda) 같은 면역항암제와 병용할 경우 시너지 가능성을 열어둔 셈입니다.

이번 주 이스라엘 보건부와 텔아비브 수라스키 메디컬 센터 윤리위원회의 임상 승인, 독일 규제 기관(BfArM) 신청 완료까지 한꺼번에 가시화되면서 오늘의 폭발적 반응이 나왔습니다.

이 회사를 세 단어로 요약하면: 침묵, 표적, 도박.

사일렉시온 테라퓨틱스: 흥분 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할 차가운 숫자

오늘의 급등에 설레기 전에, 냉정하게 봐야 할 현실이 있습니다.

이 회사의 현금 보유액은 약 600만 달러인데, 한 해 운영 비용은 그보다 훨씬 많습니다.

쉽게 말해, 지금 속도로 돈을 쓴다면 길어야 몇 달 안에 자금이 바닥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지난주에도 회사는 새 주식을 발행해 약 100만 달러를 급하게 조달했고, 그날 주가는 42% 폭락했습니다.

임상시험을 이어가려면 앞으로도 이런 자금 조달이 반복될 수 있고, 그때마다 기존 주주들의 지분 가치는 줄어들 수 있습니다.

Ilan Hadar

사일렉시온 테라퓨틱스: 마이크가 꺼지는 날

오늘 아침 +118%라는 숫자 뒤에는, 수십 년간 의료계가 풀지 못한 문제에 13명이 덤빈 이야기가 있습니다.

첫 번째 시험에서 불완전하게나마 생존 연장의 가능성을 보였고, 이제 두 번째 더 강한 버전으로 다시 판을 벌입니다.

임상이 시작된다는 건 끝이 아니라 시작일 뿐입니다.

이 이야기가 어떻게 끝날지는, 아직 아무도 모릅니다.

The Goldyne Savad Inst. of Gene Therapy, Hadassah Hebrew Univ Medical Ctr

Jerusalem, 9112001

Isra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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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초딩 노트]

이 회사 통장에 남은 돈은 약 600만 달러인데, 한 달에 쓰는 돈을 따져보면 길어야 반 년 안에 바닥날 수 있어요.

돈이 부족해지면 회사는 주식을 새로 찍어서 시장에 팔아 자금을 마련하는데, 그 순간 내 주식의 가치가 자동으로 희석되고 실제로 지난주 그 발표가 나온 날 주가가 하루에 42% 빠졌어요.

그렇다고 이 회사가 허황된 아이디어만 가진 건 아닌데, 1세대 치료제가 실제 췌장암 환자에게 쓰였을 때 기존 항암제보다 평균 9.3개월 더 살아남는 경향이 나왔어요.

이번 주에는 이스라엘과 독일 두 나라에서 다음 단계 임상시험을 해도 된다는 허가를 받았고, 환자에게 쓸 약도 유럽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해서 실제 시험 준비가 착착 진행되고 있어요.

다만 이 주식은 시가총액이 240만 달러짜리 아주 작은 회사라 소문 하나에도 주가가 하루에 100% 오르거나 40% 빠지는 일이 반복되고, 회사의 진짜 가치보다 그날그날 분위기가 주가를 더 많이 움직여요.

임상시험 결과 하나에 회사의 존폐가 달린 구조이기 때문에, 잃어도 괜찮은 작은 돈으로 도박처럼 접근할 수 있는 투자자라면 몰라도, 내 돈을 안전하게 불리고 싶은 분에게는 맞지 않아요.

Q1. 앞으로 예상되는 유상증자 규모와 시기는 어떻게 되고, 주주 희석 없이 임상을 완주할 현금을 어떻게 확보할 계획인가?

Q2. 소분자 KRAS 억제제(Revolution Medicines 등)와 비교해 SIL204의 임상 설계에서 차별화된 성공 기준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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