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퇴출 위기 직전의 스마트폰 회사 유타임[WTO]이 의료 시장에 뛰어든 이유

유타임

“스마트폰도 안 팔리는데 백신을 만든다고?”

2024년 8월 한 중소형 IT기업의 발표 하나가 투자 커뮤니티를 발칵 뒤집었습니다. 중국 심천에 본사를 둔 저가 스마트폰 제조사 유타임이 미국의 백신 연구소 Bowen Therapeutics Inc.를 인수하겠다고 선언한 것입니다. 팬데믹이 끝나가는 시점에서 그것도 모바일 기기 하나로 생계를 이어가던 회사가 백신을 만들겠다고 하니 투자자들의 반응은 당연히 냉소적이었습니다. 발표 직후 주가는 하루 만에 93% 폭락, '건강관리도 가성비 시대냐'는 조롱 섞인 댓글이 쏟아졌습니다.

하지만 단순한 헤프닝으로 넘기기엔 그 이후 전개된 상황은 꽤 흥미롭습니다. AI 기반 혈압 측정 시스템 ‘Circul VS’를 내놓으며 웨어러블 의료기기 시장에 진입하고 FDA 등록을 목표로 백신 사업을 본격화했습니다. CEO Hengcong Qiu는 “스마트폰은 레드오션, 헬스케어는 블루오션”이라며 사내에 새로운 비전을 선포했고, 실제로 유타임은 의료기기, 클라우드 건강 분석, 백신까지 아우르는 의료 생태계 구축을 모색 중입니다.

정말로 스마트폰 만들던 회사가 백신 시장의 다크호스로 거듭날 수 있을까요? UTime의 도전은 단순한 피벗을 넘어, 지금 이 시대의 기업 생존 전략 그 자체일지도 모릅니다. 이제 그 반전 드라마의 첫 장을 함께 펼쳐봅니다.


유타임, 회사 개요

  • 회사명: UTime Limited
    • “Your Time”, 사용자 중심의 기술 경험 강조)

  • 섹터: Technology — Consumer Electronics / Appliances

  • 비즈니스 모델
    • 모바일 기기, 액세서리, 소비자 전자제품 설계·개발·생산·유통
    • 자체 브랜드 운영 및 글로벌 브랜드 대상 OEM, ODM, EMS 제공
    • 의료 웨어러블, 스마트 헬스케어, 관광 유통 플랫폼으로 사업 다각화

  • 설립연도 및 배경
    • 2008년 중국 심천에서 설립, 저가형 단말기 생산 및 유통
    • 글로벌 시장 확장 및 의료·디지털 플랫폼 진출 추진
    • 비용 효율적이고 기술력 높은 제품을 신흥국과 글로벌 시장에 공급

  • 현재 CEO 및 이력
    • 1985년생 Hengcong Qiu, 2023년부터 CEO 및 임시 CFO 겸임
    • 헬스케어 기술 개발과 디지털 플랫폼 확장 주도
    • Yihuang Chen(COO), Honggang Cao(CMO) 등 주요 임원진 구성

유타임, 업계 내의 위치

  • 시장 성과
    •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중동 등에서 2,500만 대 이상 판매
    • 브랜드 Do와 UTime으로 가격 민감형 소비자 시장 점유율 확대
    • 나스닥 상장 유지 도전 중, 글로벌 시장 지향성 강화

  • 기술 경쟁력
    • AI 기반 센서와 진단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헬스케어 제품 개발
    • Circul VS 시스템 발표로 의료기기와 AI 융합 경쟁력 강화
    • 디지털 관광 플랫폼 등 소프트웨어 기반 수익 모델 전환 시도

  • 경쟁사 비교
    • 경쟁사로 Xiaomi, Transsion, Vivo 등 중저가 시장 강자 존재
    • 가격 대비 품질, 커스터마이징 제조, 의료 기술 융합으로 차별화
    • 브랜드 인지도와 글로벌 마케팅 역량은 상대적으로 약점

  • 주요 파트너십
    • 글로벌 브랜드, 유통 채널과 협력해 EMS 및 OEM 사업 확장
    • 의료 연구소 및 전문가들과 웨어러블 헬스케어 기술 상용화 추진
    • 관광 유통, EV 충전 인프라 사업을 통한 수익 다각화 시도

유타임, 최근 주요 뉴스

  • 1대10 리버스 스플릿 단행 (2025년 3월 26일)
    • 나스닥 상장 요건 충족을 위한 발행주식 병합, 상장 폐지 리스크 여전히 존재

  • Bowen Therapeutics 인수 논의 (2024년 8월 29일)
    • 헬스케어 및 백신 시장 진출을 위한 재무·법률 실사 진행, 최종 계약은 미확정

  • AI 기반 혈압 측정 기술 ‘Circul VS’ 발표 (2024년 8월 26일)
    • 초음파 기반 연속 혈압 측정 시스템 공개, 의료기기 상용화 준비 단계

유타임, 향후 전망 분석

  • 강점 & 기회요소
    • 저가 전자기기, 의료기기, 디지털 플랫폼 다각화로 시장 리스크 분산
    • 헬스케어 기술 수요 증가, 신흥국 저가 시장, 백신·그린에너지 사업 확장 기대

  • 약점 & 위험요인
    • 리버스 스플릿과 유상증자로 인한 투자자 신뢰 약화, 상장 폐지 위험 존재
    • 의료기기·백신 사업 수익화 지연, 저가 시장 내 경쟁 심화로 마진 압박

  • 재무 목표와 계획
    • 2025년까지 스마트 의료기기 상용화, 백신 시장 진입 목표
    • AI 헬스케어, IoT 제품 강화 및 EV 충전기 사업으로 포트폴리오 확대 추진

유타임, 재무상태 분석

  • 오버뷰: 2021년 이후 매출 감소세 지속, 2024년 TTM 기준 1.72억 달러 기록

  • 이익률: 영업이익률 약 -20%, 순이익률 약 -78%로 수익성 심각하게 저하

  • 특이점: R&D 및 신사업 투자 영향으로 영업비용 증가, EBITDA 지속적 적자 기록

  • 투자 지표 분석: EPS -3.76, P/S 0.24, ROE -69.61%, ROA -29.22%로 수익성과 효율성 모두 저조

유타임, 주식/주주 현황

  • 주가 흐름
    • 현재 주가 $2.05, 최근 1개월 +10.95%, 최근 1년 -96.57%
    • 리버스 스플릿 단행과 헬스케어 신사업 기대감 반영으로 단기 반등 시도

  • 주요 주주
    • UBS Group AG (0.38%), Xtx Topco Ltd (0.34%), Morgan Stanley 등
    • 다수 기관은 소규모 지분 보유에 그침

  • 기관 투자자 비율: 0.72%

  • 내부자 보유: 21.34%

  • 공매도 정보: 전체 유통 주식의 약 12.24%

  • 배당 없음

스마트폰을 만들던 작은 기업이 어느 날 백신 시장에 뛰어들겠다고 선언했을 때, 세상은 유타임을 비웃었습니다. 주가는 곤두박질쳤고, 투자자들은 등을 돌렸지만, 유타임은 조용히 방향을 바꿨습니다. 혈압을 재는 스마트링, 원숭이두창 백신 연구소 인수 추진, 그리고 EV 충전 인프라 사업까지. '문어발 확장'이라는 조롱 속에서도, 이들은 헬스케어와 그린에너지라는 새로운 세계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물론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FDA 승인이라는 높은 벽, 여전히 위태로운 나스닥 상장 지위, 그리고 치열한 글로벌 경쟁 속에서 유타임은 아직 갈 길이 멉니다. 하지만 한때 저가 스마트폰으로만 알려졌던 회사가 스스로를 다시 정의하려는 이 과정 자체가 흥미롭습니다.

유타임이 선택한 모험은 성공할 수도,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스마트폰 회사’로 머무르기를 거부한 이 작은 회사는 지금 이 순간에도 끊임없이 새 판을 짜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앞으로 유타임이 어떤 그림을 완성해갈지 그들의 다음 이야기를 지켜볼 이유는 충분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