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미국 의회의 실시간 방송을 가능하게 만든 기업이 바로 콤스코프입니다. 당시엔 무명의 케이블 회사였지만, 자사의 광섬유를 기증해 C-SPAN 방송국과 미국 하원을 연결하며 기술 혁신의 상징이 되었죠. 그리고 2008년에는 미식축구 명문 팀 Dallas Cowboys의 스타디움 네트워크 인프라를 구축하며 경기장 전체를 연결하는 통신망을 설계했습니다. 이 기업은 2025년 MoneyGram Haas F1 팀과 손잡고 서킷의 네트워크를 설계하고 실시간 데이터를 지원하는 기술 파트너가 되었습니다. 케이블에서 시작해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AI 네트워크로 진화한 콤스코프의 발자취는 단순한 장비 회사의 역사를 훨씬 뛰어넘습니다.콤스코프는 이렇듯 통신 세계를 움직이는 숨은 설계자 역할을 합니다. 지금 이 ..
와이파이가 갑자기 연결이 끊어져서 당황한 적 있나요? 그 순간이 병원 수술실이었다면? 전장 한복판의 군 통신망이었다면? 바로 그런 ‘끊기면 안 되는 순간’을 위한 기술을 개발한 작지만 강한 기업이 있습니다. 이 회사는 Wi-Fi가 끊기면 스스로 복구되고, 총알보다 빠르게 데이터를 전송하며, 심지어 NATO 군사작전에 사용되는 ‘스텔스 무선 기술’의 중심에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이 만든 기술은 이미 삼성과 퀄컴, 인텔이 사용하는 글로벌 통신 표준이 되었죠.WiGig의 개척자이자 전장과 가정 모두를 연결하는 기술의 허브, 페라소입니다. 페라소는 캐나다에서 시작해 60GHz mmWave 기술 하나로 북미, 아시아, 아프리카 시장에 진출했으며 현재는 고정 무선 인터넷(FWA), 군사, 영상 스트리밍, 산업 자..
한때 "차세대 NASH 치료제"로 주목받으며 바이오업계의 중심에 섰던 기업, 젠핏. 하지만 2020년 기대를 모았던 임상 3상 실패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는 하루 만에 반 토막이 났고, 많은 투자자들은 이 회사를 잊어갔습니다. 모두가 끝이라고 생각했던 그 순간, 젠핏은 전혀 다른 길을 선택했습니다. 실패한 신약을 버리지 않고 치료제가 거의 존재하지 않는 희귀 간질환(PBC)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것이죠.그리고 4년 후, 그 도전은 FDA 승인이라는 반전의 결과를 만들어냈습니다. 특히 프랑스의 중견 제약사 Ipsen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상업화에 성공하면서 젠핏은 ‘실패를 딛고 다시 일어선 회사’로 재조명받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ACLF와 같은 미개척 질환 영역에서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대하며 새로운..
코로나19 팬데믹이 전 세계를 뒤흔들며 인류는 미증유의 혼란 속에 빠졌습니다. 마스크 뒤에 숨은 불안한 얼굴들, 끝없이 울리는 경고음, 그리고 치료제 개발을 향한 절박한 시간과의 싸움. 그 치열했던 순간, 이름조차 생소했던 미국의 한 바이오 기업이 조용히 무대 위로 올라섰습니다. 바로 이뮤닉과 그들의 핵심 후보물질 IMU-838 (vidofludimus calcium)입니다. 이 작은 약물은 면역계가 스스로를 파괴하는 ‘사이토카인 폭풍’을 잠재울 가능성을 보여주며 전 세계 과학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하지만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팬데믹의 소용돌이 속에서 상업적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어도 이 경험은 이뮤닉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주었습니다. 그들은 방향을 틀어 코로나19가 아닌 다발성 경화증(..
우리가 타고 다니는 전기차, 머나먼 우주를 탐험하는 탐사선, 빠른 속도로 달리는 고속열차, 그리고 생명을 살리는 의료장비. 이 모든 첨단 기술의 뒤편에는 눈에 띄지 않지만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TE 커넥티비티가 있습니다. 이 회사는 세계 최대 커넥터 기업이지만, 일반인들은 그 이름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야말로 "보이지 않는 세계 1위"인 셈이죠.TE 커넥티비티는 NASA 우주탐사선, 테슬라 모델3, 보잉 787, 인공심장 기기 등 우리 일상의 경이로운 기술 속에 깊숙이 스며들어 있습니다. 그들의 커넥터와 센서는 -200℃ 극한의 우주 환경, 해저 5,000m 심해, 고진동 고속열차 안에서도 끄떡없이 작동합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연결을 완성하는 이들의 기술은 특히 안전성과 신뢰성이 생명인 전..
깊고 어두운 바다 밑, 영국과 프랑스를 잇는 세계 최대 해저 터널, 유로터널(English Channel Tunnel). 수백만 명이 오가는 이 긴 터널 속에서도 쾌적한 온도와 안전한 공기를 유지하는 기술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바로 그 조용한 마법을 이룬 기업이 존슨 콘트롤즈 인터내셔널입니다. 존슨 콘트롤즈는 밀폐되고 극한 환경인 해저 터널에서 에너지 효율을 40% 향상시키며 수많은 사람들의 이동을 눈에 띄지 않게, 그러나 확실하게 지켜왔습니다.하지만 이것은 단지 시작일 뿐입니다. 140년 전 단지 교실이 너무 더워서 시작된 작은 발명이 이제는 건물 스스로 생각하고 움직이는 시대를 열어버렸습니다. 존슨 콘트롤즈의 OpenBlue 플랫폼은 AI와 IoT를 활용해 건물의 에너지 사용을 최적화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