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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8월 월스트리트에 이상한 주식 하나가 등장했습니다. 공모가는 고작 $4였던 이 주식은 상장 첫날 단숨에 $235까지 치솟으며 모두를 놀라게 했습니다. 투자 커뮤니티 Reddit에서는 곧바로 “중국판 밈 주식”이라 불리며 주목을 받았고, 차트는 현실을 벗어난 듯한 궤적을 그렸습니다. 실적이나 가치가 아니라 심리와 수급만으로 치솟는, 이른바 투기장의 주인공이 된 이 기업의 이름은 바로 매직 엠파이어 글로벌이었습니다.그런데 밈 주식의 운명은 늘 화려함 뒤에 그늘이 따릅니다. 주가는 빠르게 무너졌고 나스닥은 2024년 MEGL에 상장 폐지 경고를 날렸습니다. ‘이제 끝인가’ 싶던 순간, 또 한 번의 반전이 찾아왔습니다. 2025년 3월 10영업일 연속 $1 이상 종가를 유지하며 MEGL은 상장 유지..
2009년 한 청년은 옷장에서 가득 쌓인 셔츠들을 바라보다가 문득 생각했습니다. “이걸 누군가와 바꿔 입을 수는 없을까?” 그렇게 태어난 플랫폼이 바로 스레드업입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남성 셔츠 교환 사이트였지만, 오늘날 스레드업은 미국을 대표하는 중고 의류 리세일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새로운 옷 대신 ‘누군가의 이전 옷’을 선택하고 이 흐름은 단순한 소비를 넘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그리고 2018년 스레드업은 전 세계 패션업계를 뒤흔든 사건의 중심에 섰습니다. 명품 브랜드 버버리가 3,700만 달러어치의 미판매 재고를 불태웠다는 소식에 스레드업은 공개적으로 반박 서한을 날리며 “그 옷, 우리한테 줘라. 우리가 팔겠다”는 직설적인 메시지를 던졌죠. 이는 단순한 ..
중국에 본사를 둔 AIFU Inc.는 단순한 보험회사가 아닙니다. 이 회사는 AI 기술을 보험에 접목시켜 전통적인 금융 산업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인슈어테크(InsurTech) 혁신 기업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들이 자사의 핵심 플랫폼을 경쟁사인 BGM Group에 넘기고도 그 플랫폼의 성장에 투자자로서 참여하는 독특한 구조를 만들었다는 사실입니다. 보통 기업들은 기술을 지키고 확대하려고 애쓰지만, AIFU는 과감하게 자산을 이전하고 전략적 지분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미래를 설계했습니다.이뿐만이 아닙니다. 최근에는 주가가 나스닥 기준인 1달러 아래로 떨어지면서 상장 유지 여부가 이슈가 되었고, 이를 타개하기 위한 주식 병합과 리브랜딩 작업까지 병행하고 있습니다. CEO 교체, 회사명 변경, 플랫폼 매각..
위바이 글로벌의 시작은 특이하게도 ‘유통 구조를 바꾸는 사회운동’에서 출발했습니다. 대형 플랫폼들이 동남아 지역 소상인을 밀어내는 현실을 목격한 창업자 Bin Xue는 사람과 사람이 연결된 커뮤니티 기반의 새로운 유통 생태계를 만들기로 결심했죠. 그렇게 탄생한 위바이 글로벌은 지금도 모든 상품을 ‘Group Leader’라는 지역 리더를 통해 판매합니다. 이들은 지역 사회의 신뢰를 기반으로 작동하는 작은 유통망의 중심축입니다.위바이의 또 다른 실험은 유통 구조 자체를 바꾸는 것이었습니다. 보통 유통 과정에는 도매상, 중간상, 물류업체 등 다양한 단계가 존재합니다. 하지만 위바이는 이를 과감히 생략했습니다. 생산지에서 바로 커뮤니티로, 그리고 소비자에게까지 직접 연결하는 ‘Farm-to-Table’ 시스..
“치료보다 먼저 예방하는 것이 답이다.” 공동 창업자의 항생제 내성 감염 경험에서 출발한 이 질문은 비강에서 질병을 차단한다는 개념으로 이어졌습니다. 폴리라이즌은 2005년 이스라엘에서 설립된 바이오 기업으로 비강 내 하이드로겔 기술을 통해 바이러스와 알레르겐 침입을 사전에 막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핵심 플랫폼 C&C™와 T&T™는 각각 생물학적 차단막 형성과 약물 전달 최적화를 목표로 하며, 이 기술은 알레르기뿐만 아니라 감염병, 중추신경계 치료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중입니다. 2025년 1700만 달러 투자 유치, FDA 사전 회의 준비, 사이키델릭 치료제 LOI 체결 등 최근 행보는 기술력의 확장성과 시장성을 동시에 보여줍니다. 6명의 소규모 조직이지만 글로벌 협력과 특허 전략을 앞세워 작지만 강..
2020년 미국 전역이 대선 열기로 들끓던 시기. 유권자들에게 트럼프 캠프의 메시지를 실시간으로 전달하고, 자원봉사를 모집하며 SNS를 넘어선 새로운 정치 무기를 가진 펀웨어라는 기업이 있습니다. 이 회사는 도널드 트럼프 대선 캠프의 공식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사로 정치와 테크놀로지의 경계를 허문 혁신적 플랫폼을 만들었습니다. 당시 앱은 단순한 정보 전달 도구를 넘어, 유권자의 행동을 유도하고 데이터를 수집하는 정치 캠페인의 핵심 무기로 기능했죠.하지만 놀라운 점은 이 기업이 정치 테크에만 머무르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시간이 흐르며 펀웨어는 블록체인, 헬스케어, 호텔관광, 위치 기반 광고, 그리고 최근에는 AI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독특한 성장 궤적을 그려왔습니다. 심지어 한때 나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