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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는 이제 이동 수단을 넘어 하나의 ‘전력 자산’으로 다시 정의되고 있는데요. 바로 이 개념을 실현시킨 기술이 ‘V2G(Vehicle-to-Grid)’입니다. 놀랍게도 이 기술은 1996년 미국 델라웨어 대학에서 아이디어로 시작되었고, 그로부터 14년이 지난 2010년, 스타트업으로 출발한 누비 홀딩이 이를 실제 사업으로 전환하며 세상에 첫 발을 내딛었습니다. CEO인 Gregory Poilasne는 에너지 업계 출신이 아닙니다. 그는 무선통신 전문가로 RF 기술을 다루던 그의 시선이 전기차와 전력망을 하나의 네트워크처럼 바라보게 했고 그 발상이 오늘날 누비의 플랫폼으로 이어졌습니다.특히 누비는 미국 정부보다 앞서 전기 스쿨버스를 실현시킨 회사이기도 합니다. 2018년 토런스 학군과 손잡고 진행한 ..
지리자동차는 중국 내수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대형 자동차 기업입니다. 그런데 이 회사를 뒷받침하는 숨겨진 기술 기업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이카엑스 홀딩스인데요. 겉보기엔 독립된 테크 스타트업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상은 둘의 관계가 보다 밀접합니다. 지리자동차의 창업자 리 슈푸와 그의 최측근 지위 션이 공동 설립한 이 회사는 지리그룹의 R&D 전진기지 역할을 하며 전기차 시대의 핵심 부품과 소프트웨어를 공급하고 있습니다.사실상 볼보, 폴스타, Lynk & Co 등 지리 계열 브랜드에 들어가는 차량용 컴퓨팅 기술의 상당수가 이카엑스에서 개발된 것입니다. 이 회사는 최근 ‘AutoGPT’라는 이름의 차량 내 대형 언어모델 기반 AI 시스템을 상용화하며 중국 언론에서 “차 안에 ChatGPT가 들어갔다”는 평..
블랙스카이 테크놀로지는 ‘하늘이 어두울수록 더 잘 보인다’는 철학처럼 어둠 속에서도 지구의 전략적 움직임을 포착할 수 있는 기술을 만들어냈습니다. 2025년 이들이 세상에 내놓은 Gen-3 위성은 발사 후 단 5일 만에 이미지를 전송했고 3주 만에 AI 분석까지 실현했습니다. 자동차의 선루프는 물론, 건물 위 사람의 그림자까지 인식 가능한 해상도는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이 첨단 기술은 먼 나라 인도에서도 주목받았습니다. 인도의 첫 민간 지구관측 프로젝트에 블랙스카이의 기술이 채택되며 이 회사는 단숨에 글로벌 무대에서도 ‘필요한 존재’로 자리매김했습니다.블랙스카이는 전쟁이 빈번해진 현 국제 정세에서도 미국 정부의 중요한 정보 파트너이기도 했습니다. NASA, 국방부, 정찰국, 공군연구소와의 깊은 협력 관..
"NBA의 전설이었던 코비 브라이언트가 생전에 투자한 첫 번째 스타트업 중 하나가 아이러니하게도 ‘법률 서비스 회사’였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코비는 역대급 재능을 가진 운동선수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기술과 미래 산업에 대한 예리한 통찰을 가진 투자자였습니다. 그는 사업 파트너인 제프 스티벨과 함께 ‘브라이언트 스티벨(Bryant Stibel)’이라는 벤처 캐피털을 세우고 기존의 딱딱하고 비싼 법률 시장을 혁신하겠다는 기업, 리걸줌에 베팅했습니다.리걸줌은 2021년 미국에서 최초로 증시에 상장한 ‘법률 서비스 플랫폼’이라는 타이틀을 얻으며 기존 로펌 중심의 법률 산업에 도전장을 던졌습니다. 특히 이 기업은 법률 자문부터 문서 작성, 상표 등록, 유언장 작성, 컴플라이언스 관리까지, 이제는 온라인에..
2022년 8월 월스트리트에 이상한 주식 하나가 등장했습니다. 공모가는 고작 $4였던 이 주식은 상장 첫날 단숨에 $235까지 치솟으며 모두를 놀라게 했습니다. 투자 커뮤니티 Reddit에서는 곧바로 “중국판 밈 주식”이라 불리며 주목을 받았고, 차트는 현실을 벗어난 듯한 궤적을 그렸습니다. 실적이나 가치가 아니라 심리와 수급만으로 치솟는, 이른바 투기장의 주인공이 된 이 기업의 이름은 바로 매직 엠파이어 글로벌이었습니다.그런데 밈 주식의 운명은 늘 화려함 뒤에 그늘이 따릅니다. 주가는 빠르게 무너졌고 나스닥은 2024년 MEGL에 상장 폐지 경고를 날렸습니다. ‘이제 끝인가’ 싶던 순간, 또 한 번의 반전이 찾아왔습니다. 2025년 3월 10영업일 연속 $1 이상 종가를 유지하며 MEGL은 상장 유지..
2009년 한 청년은 옷장에서 가득 쌓인 셔츠들을 바라보다가 문득 생각했습니다. “이걸 누군가와 바꿔 입을 수는 없을까?” 그렇게 태어난 플랫폼이 바로 스레드업입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남성 셔츠 교환 사이트였지만, 오늘날 스레드업은 미국을 대표하는 중고 의류 리세일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새로운 옷 대신 ‘누군가의 이전 옷’을 선택하고 이 흐름은 단순한 소비를 넘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그리고 2018년 스레드업은 전 세계 패션업계를 뒤흔든 사건의 중심에 섰습니다. 명품 브랜드 버버리가 3,700만 달러어치의 미판매 재고를 불태웠다는 소식에 스레드업은 공개적으로 반박 서한을 날리며 “그 옷, 우리한테 줘라. 우리가 팔겠다”는 직설적인 메시지를 던졌죠. 이는 단순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