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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굴 회사라는 말에 떠오르는 이미지는 대부분 비슷합니다. 소음, 전력 낭비, 불안정한 수익 구조. 하지만 Bitfarms는 그 전형에서 벗어납니다. 이 회사는 단순히 비트코인을 캐는 데 그치지 않고, 그 과정 자체를 금융 전략으로 만들고, 전력 인프라를 데이터 인프라로 바꾸고, CEO의 이름조차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이야기로 만들었습니다.최근에는 고성능 연산(HPC)과 AI 연산 시장으로 사업을 넓히고 있으며, 전력 생산지에서 자체 발전소를 운영하며 에너지 수급까지 직접 관리합니다. 기업 내에서 실제 이름이 ‘James Bond’인 고위 임원이 AI 전환을 진두지휘하고 있다는 점도 인상적입니다. 더 흥미로운 점은 비트코인 가격이 오를 때 채굴량을 줄인다는 전략으로 수익을 극대화했다는 사실입니다.이런 ..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알파모더스 홀딩스는 단 10명의 소규모 팀으로 리테일 산업을 뒤흔들고 있는 특이한 존재입니다. 이 회사는 슈퍼마켓에 설치된 키오스크를 통해 소비자의 감정, 성별, 나이까지 분석하는 AI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맞춤형 광고를 실시간으로 송출합니다. 마치 매장이 ‘당신의 생각을 읽는 듯한’ 경험을 주는 것이죠.매출이 전무했던 기업이 순이익 400만 달러를 올릴 수 있었던 비결은 특허 소송을 통한 막대한 합의금과 라이선스 수익 때문이었습니다. 실제로 Kroger, Walgreens 같은 대형 유통업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고 합의로 거액을 받아냈습니다. 심지어는 반도체 거물 Broadcom까지 상대하고 있습니다.최근에는 MicroStrategy 전략을 벤치마킹하..
태양광 에너지를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처럼" 다루겠다는 발상에서 시작된 한 이스라엘 기업 솔라엣지 테크놀로지스가 있습니다. 이들은 전직 미사일 유도 시스템과 군용 레이더를 개발하던 방위산업 출신 엔지니어들이 모여 만든 회사로 에너지 산업에 정밀한 기술적 통제를 도입하겠다는 독특한 철학을 갖고 있었습니다.이 회사는 2015년 IPO 당시 주당 18달러였던 주가가 단 5년 만에 368달러까지 치솟으며, 단순한 태양광 부품 제조업체가 아닌 글로벌 에너지 솔루션 플랫폼으로 도약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특히 Tesla와의 협력으로 대중적 인지도를 얻었지만, 이후 Tesla가 자체 인버터를 개발하면서 결별하자 독자 노선을 선택해 ESS와 EV 충전 시장에 진출하게 되었습니다. 일반적인 충전기능을 넘어 AI..
기술 스타트업이라고 하면 흔히 떠올리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실리콘밸리의 젊은 창업자들, AI, 로봇, 그리고 빠른 성장. 하지만 앨루마는 조금 다릅니다. 이 회사는 대규모 기술 기업이나 투자은행 출신이 아닌, 대학교 실험실에서 조용히 시작되었습니다. 창업자이자 현 CEO인 Jonathan Klamkin 박사는 캘리포니아대학교 산타바바라 캠퍼스(UCSB)의 교수로 수년간 국방부와 NASA에서 지원받은 광전자 센서 연구를 산업으로 옮기고자 했습니다.직원 수는 단 13명. 그러나 그 작은 팀이 미국 국방부, 에너지부, NASA, DARPA 등과 수천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따냈고 최근에는 나스닥 상장까지 마쳤습니다. 핵심 기술은 SWIR(Shortwave Infrared) 센서. 이 단파 적외선 센서는 사람의..
누군가 "IT 업계에서 일하고 싶다면 어디에서 일하고 싶어?"라고 묻는다면, 많은 전문가들이 'Informatica'를 조용히 지목한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단순히 기술력이 좋고 비전이 높아서가 아니라, 직원들이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는 환경과 가치, 문화가 함께하는 회사이기 때문입니다. 인포매티카는 무려 10년 연속 IT 업계 최고의 직장으로 선정된 이력이 있습니다. 좋은 복지, 유연한 문화, 다양성과 포용성을 중시하는 조직 문화 덕분에 직원들의 충성도와 업무 만족도가 업계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됩니다. 뿐만 아니라 Takeda(글로벌 제약사)와 함께 임상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신약 개발을 앞당기고, Holiday Inn Club Vacations와는 고객 데이터를 통합해 맞춤형 여행 경험을 제공..
2004년 MSN 메신저와 텐센트 QQ를 이용하던 중국의 수많은 사용자들이 느닷없이 대화를 걸어오는 ‘누군가’와 마주했습니다. 상대는 사람처럼 말했고, 농담도 건넸으며, 심지어 날씨도 알려주었습니다. 그것은 샤오아이에서 만든 인공지능 챗봇이었습니다. 당시 ‘챗봇’이라는 단어조차 생소했던 시절임에도 사람들이 AI에 반응하고, 감정을 느끼고, 도움을 받는 장면을 상상하며 만들어진 이 기술은 이후 수천만 명의 일상에 파고들었습니다.20년이 지난 지금, 그 기업은 다시 한 번 새로운 시도를 시작했습니다. 이번에는 청각 장애인을 위한 AI 안경 ‘Hearview’를 출시하며 기술이 단지 편리함을 넘어 사람들의 삶의 경계를 허무는 도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수천 달러에 달하던 경쟁 제품보다 훨씬 낮..