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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한미약품과 앱토스 바이오사이언시스는 차세대 백혈병 치료제 Luxepitinib(CG-806)의 글로벌 개발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당시 앱토즈는 한미약품으로부터 1,000만 달러(약 130억 원) 선지급금을 받으며 기술 이전에 성공했고, 신약 개발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두 회사의 관계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2022년, 한미약품은 임상 진행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이유로 Luxepitinib의 권리를 앱토즈에 반환했습니다. 앱토즈 입장에서는 주요 파트너를 잃은 것이나 다름없었고, 회사의 재정 상황도 악화되었습니다. 그러나 앱토즈는 쉽게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2023년 8월, 두 회사는 다시 손을 잡고 Tuspetinib(AML 치료제) 공동 ..
2000년대 초반, 한 면역학자가 연구실을 떠나 직접 신약을 개발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컬럼비아 대학교 교수 출신의 Dr. Seth Lederman. 그는 열정과 도전으로 뭉친 연구원이었습니다. 면역 질환과 감염병 치료 연구에서 권위자로 인정받던 그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직접 치료제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토닉스 파마슈티컬스를 창업했습니다. 하지만 신약 개발의 길은 험난했습니다. PTSD 치료제로 임상 3상까지 갔지만 실패하고 기대를 모았던 코로나19 백신 개발도 경쟁사들에 밀려 좌초되었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포기하지 않았고, 이제 토닉스 파마슈티컬스는 코카인 중독 치료제와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며 새로운 기회를 노리고 있습니다. 한때 다국적 제약사 Roche와 특허 전쟁을 벌여 25M 달러(약 33..
애클라리온은 의료 기술 혁신을 목표로 탄생했지만, 지금은 극단적인 주가 변동과 투자자들의 분노로 유명한 기업이 되었습니다. Jeff Thramann 박사, 그는 단순한 신경외과 의사가 아니라 여러 의료 스타트업을 창업하고 매각한 베테랑 창업가입니다. 하지만 그가 마지막으로 도전한 Aclarion은 예상과 다르게 “바이오테크 주식의 무덤”이라는 불명예를 얻고 있죠. 주가는 1년 전 231달러에서 최근 3달러까지 폭락하며 98% 이상 증발했고, 공매도 투자자들의 놀이터가 된 상태입니다.하지만 애클라리온의 기술 자체는 흥미롭습니다. MRI의 한계를 극복하고 “통증의 화학적 신호”를 분석하는 NOCISCAN 기술은 초기 FDA 승인을 받았고, 최근에는 미국 특허까지 획득하며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문제는..
프리시피오2020년, COVID-19가 전 세계를 뒤흔들던 시기. 수많은 바이오테크 기업들이 앞다투어 코로나19 진단 키트 개발에 뛰어들었습니다. 팬데믹이 장기화될수록 진단 키트 시장은 그야말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되어갔죠. 하지만 미국의 작은 바이오 기업 프리시피오는 정반대의 길을 선택했습니다.프리시피오는 "우리는 코로나가 아니라, 암과 싸우는 기업이다"라는 원칙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모든 연구진과 개발팀을 총동원해 원격 병리 진단 시스템을 구축에 집중했고, 클라우드 기반의 디지털 슬라이드 분석 시스템을 개발해 비대면으로 암 진단이 가능하도록 만들었습니다.결과는 대성공이었습니다. 2020년 6월, 미국 내 병원의 70%가 원격 진단 솔루션을 찾고 있던 상황에서 이 기술이 주목받았고, 연간 매출의 ..
아마존 밀림에서 시작된 믿기 힘든 신약의 비밀, 들어보셨나요?대형 제약사들이 첨단 실험실에서 화학 합성에 매달릴 때, 재규어헬스(JAGX)의 창립자 리사 콘테는 현지 원주민의 지도를 받으며 밀림 속을 헤집고 다녔습니다. 그녀가 발견한 것은 ‘피의 나무’라 불리는 크로토나 레크리펠라(Croton lechleri). 붉은 수액을 설사 치료제로 쓰던 원주민의 지혜를 현대 의학으로 재해석해 FDA 승인 약물 '마이테시(Mytesi)'를 탄생시켰습니다.이 약은 단순한 위장약이 아닌 HIV/AIDS 환자의 생명선이 됐습니다.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로 인한 고통스러운 설사를 90% 이상 완화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며, "아마존의 기적"으로 불리기 시작했거든요. 하지만 이 여정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항암 치료..
연구자들이 생명과학 실험에 필요한 생체 검체를 구하려고 병원을 찾아 헤매던 시절이 있었습니다.그 비효율적인 현실을 바꾼 회사가 바로 아이스페시멘(ISPC)입니다. 병리학자 크리스토퍼 이아넬리 박사가 “연구자들이 더 쉽게 샘플을 구할 수 있어야 한다”는 문제 의식으로 2009년 설립한 이 회사는, 이제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으로 전 세계 연구자와 의료기관을 연결해 인체 샘플을 쉽게 구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생체 검체 업계의 아마존"이라 불리는 아이스페시멘은 조직, 체액, 세포를 클릭 몇 번으로 조달하게 해줍니다.코로나19 팬데믹, 모두가 힘들었던 그때 아이스페시멘은 오히려 폭발적인 성장을 했습니다. 백신 개발의 숨은 공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죠. 하지만 드라마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나스..